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된 ‘그날 12.3 다크투어’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단순한 전시나 관람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었죠. 이번 행사는 ‘과거의 비극’과 ‘현재의 질문’을 연결하며,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기억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솔직히 예상보다 더 강한 울림이 있었고, 아직도 마음 한켠에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다크투어는 이런 구성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그날 12.3’ 다크투어는 총 세 가지 주요 프로그램으로 나뉘었습니다. 저는 12월 3일에 열리는 국회의장 도슨트 동행 프로그램과 미디어 파사드 상영회에 참여했어요. 정규 투어는 예약이 빨리 마감되어 아쉽게도 못 갔지만, 핵심 일정만으로도 깊이 있는 체험이 가능했습니다.
✅ 참여한 프로그램
- 국회의장 도슨트 프로그램 (12.3 오후 17시)
- 미디어 파사드 상영회 (12.3 오후 21시)
국회의장 도슨트 프로그램: 정적 속 강한 메시지
이 프로그램은 국회의장님이 직접 도슨트로 참여하는 매우 특별한 자리였습니다. 소통관 내부부터 시작해 국회의 주요 공간을 함께 돌며, 실제 역사 속 현장과 맞닿은 장소에서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포인트였죠.
도슨트는 단순히 '이곳에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수준이 아니라, 그 순간의 사회 분위기, 희생자들의 삶, 그리고 국회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야 했는지를 계속해서 질문하게 했습니다. 특히, “기억하지 않으면 반복됩니다”라는 말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미디어 파사드: 눈과 마음을 동시에 울리다
밤 9시, 국회 중앙 잔디광장.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건물 벽면에 펼쳐진 미디어 파사드는 정말 압도적인 몰입감을 자랑했습니다. 12.3 당시의 장면들, 시위대의 함성, 시민들의 절규, 희생자의 이름까지... 영상이 끝나자 다들 말없이 서 있던 그 정적이 더 큰 메시지를 주더군요.
단순한 영상이 아니라 정서적 체험이었고, 오히려 설명 없는 화면 하나하나가 관객의 내면을 건드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가 왜 이걸 봐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자연스럽게 마음에 새겨졌죠.
참여자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주변을 보니 학생, 직장인, 어르신 등 다양한 세대가 참여했더라고요. 옆에서 듣기로는 “이런 국회라면 매주라도 오고 싶다”는 말도 있었어요. 사실 국회는 우리 생활과 멀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번 투어는 국회와 시민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해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프로그램 종료 후 자유 발언의 시간이 있었는데, 한 청년이 “이런 다크투어가 지방에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자 박수가 터졌습니다. 공감이 통했던 거죠.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견학이 아닙니다
보통 국회 방문은 '견학'이라는 이름으로 단순한 설명 위주인데, 이건 완전히 달랐습니다. 과거의 아픔을 기억하고 현재를 돌아보는 진지한 체험이었고, 무엇보다 참여형이었습니다. 그냥 듣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질문하고 돌아보게 하는 방식이었어요.
역사 교육이나 민주주의 이해 교육으로도 손색없는 콘텐츠였습니다. 특히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어요.
주의사항 및 팁
- ✔ 반드시 사전 예약 필요 – 인기 많아서 조기 마감됩니다.
- ✔ 미디어 파사드는 야외 – 따뜻하게 입고 가세요. 돗자리나 담요 추천!
- ✔ 감정적으로 몰입되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참여하세요.
결론: 기억하는 용기, 그 출발점에 서다
‘그날 12.3’ 다크투어는 단순한 행사나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내가 지금 누리는 자유와 권리의 배경을 되짚는 시간이고, 대한민국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반드시 경험해야 할 프로그램이라 생각됩니다.
역사를 잊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오늘을 살고 내일을 준비하는 진짜 방법이라는 걸 이 투어가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Q&A
Q1. 다크투어는 몇 명 정도 참가하나요?
▶ 정해진 인원수에 따라 조별로 진행되며, 대략 20~30명 내외입니다.
Q2. 예약 없이 현장 참여 가능한가요?
▶ 어렵습니다. 사전 예약만 가능하며, 현장 접수는 받지 않습니다.
Q3. 주차는 가능한가요?
▶ 국회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대중교통 추천!
Q4. 사진 촬영이 가능한가요?
▶ 일부 구간은 불가하며, 도슨트의 안내에 따라야 합니다.
Q5.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도 참여 가능한가요?
▶ 가능합니다. 다만 내용상 역사 인식이 있는 14세 이상이 적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