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사라져도 사랑은 남는다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사랑은 기억일까, 아니면 감정일까? 하루의 기억이 사라져도 여전히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이 질문 하나로 시작해 관객의 가슴을 천천히, 그러나 깊게 파고든다.

단 하루만 기억할 수 있는 여자, 그리고 매일 그 사랑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남자. 이 설정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먹먹하다. 그들의 사랑은 짧지만 강렬하고, 잊히지만 다시 피어난다. 이 영화는 단순한 멜로가 아니라 ‘사랑의 본질’을 묻는 감성 드라마다.

하루의 기억, 끝나지 않는 사랑

여주인공 ‘한서윤’은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다. 잠이 들면 그날의 모든 기억이 사라지는 병. 아침이 되면, 그녀는 어제의 자신조차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재원은 매일 그녀에게 다시 다가가며 다시 사랑을 시작한다.

그는 자신이 고백했던 사실조차 잊은 그녀 앞에서 다시 웃으며 “처음부터 다시 해볼까?”라고 말한다. 이 한 장면에서 영화의 모든 감정이 응축된다.
사랑이란, 기억보다 ‘의지’로 존재하는 감정임을 이 영화는 보여준다.

김혜영 감독은 제46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수상자답게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빛과 그림자, 대사의 간격, 그리고 정적인 카메라 움직임은 ‘기억이 사라지는 시간의 고요함’을 완벽히 표현한다.

특히 서윤이 자신의 일기를 읽으며 ‘모르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장면은 관객에게 묘한 슬픔과 따뜻함을 동시에 준다. 눈물이 흐르지만, 마음은 오히려 포근하다.

이 영화의 감동을 완성하는 또 하나의 주인공은 OST다. 하동균의 ‘탈진’, 조이의 ‘연애조건’, 이창섭의 ‘365일’, 그리고 가인X조권의 듀엣곡 ‘우리 사랑하게 됐어요’까지. 모든 음악이 ‘기억이 사라지는 사랑’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사랑은 결국 ‘기억의 연속’이 아니라 ‘감정의 기록’이다. 그녀가 기억하지 못해도, 그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한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이라면, 내일의 나를 또 사랑해줄 수 있을까?”

그 대답을 찾고 싶다면, 오늘 밤 이 영화를 꼭 보길 바란다.

Q1. 일본 원작과 얼마나 다른가요?
→ 한국판은 감정 중심으로 각색되어, 인물의 내면 심리가 훨씬 깊습니다.

Q2. 눈물 포인트는?
→ 서윤이 일기를 통해 ‘재원’을 다시 기억하는 장면에서 대부분의 관객이 울어요.

Q3. 가족과 보기 괜찮을까요?
→ 감정의 밀도가 깊지만 청정한 분위기라 전 세대 관람 가능!